미강에는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의뢰된 청소년들이 방문을 합니다.
일년을 통틀어보면 4,5분 정도의 의뢰를 받는 것 같군요.
개인적인 소개로 방문하시는 분이나
아무 정보없이 없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방문하시는 경우에 비하면
많은 사례는 아닙니다.
어느 경우든 청소년 상담사례는
늘 마음 한 켠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 그 이유는 치료자 자신 역시 그 시기에 겪었던 경험이 연상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수업시간의 단어, '질풍노도의 시기' 기억하시나요?
저도 문득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Sturm und Drang'
1770년에서 1780년에 걸쳐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운동.
‘질풍(疾風)과 노도(怒濤)’로 번역된다.
이 명칭의 유래는 F.클링거의 동명(同名) 희곡(1776)에서 온 것이다
라고 나오는군요.
진료실에 마주 앉은 청소년에게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 네가 원하는게 뭐지? -
자신의 불만족과 괴로움에 대한 질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던 아이가
이 질문에는 쉽게 답을 하지 못합니다.
이 순간이 참 중요합니다.
아이의 눈빛, 표정, 호흡, 태도.......
이 순간이 지나면
치료자는 마음의 결정을 내립니다.
치료자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인지,
그렇지 않은 상황인지....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지만
치료자가 욕심을 부리는 것은 더 큰 잘못이기에
공감을 표하는 수준에서 면담을 마무리하는 때도 있습니다.
성인들의 면담보다, 어린 청소년의 면담은 훨씬 어렵고 힘든 역할입니다.
그러기에 어린 학생들과의 면담이
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사람의 행복 -
누구나 생각해보고 고민해봤을 주제입니다.
더욱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에게
당장 스스로 느끼는 의문들...
자신의 존재의미와
왜 공부를 하는지, 왜 학교를 다니는지에 대해
부모와 어른으로써 답을 주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지 모르릅니다.
아이든 부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는
행.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개개인에 따라서 그 '행복'은 다양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정신적 기회와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어른이,
바로 '내 자신'에게
먼저 그런 성찰의 기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뜻을 공감하는 분들 모두가
건강하고, 여여(如如)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미강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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