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교수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중
'일'과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두가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매일매일 부딪히는 요인들입니다.
큰 경계선을 느끼지 않으면서 일과 사람 사이를 오가고,
혼자 있고 싶을 때와 함께 있고 싶을 때를 오가는 생활을,
당연하다는 듯이 영위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 쪽 영역에 과도하게 머물러 있거나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자신의 내면에서 선택한 강한 거부감으로 인해
한 쪽 영역을 기피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를테면,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해서 참석을 매번 피하거나
혼자 있는게 불안하고 우울해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함께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라틴어는 'inter hominem esse'라고 합니다.
해석하자면, - 사람들 사이에 있음- 이라는군요.
그렇다면 '죽음'은?
'inter hominem esse desinere' - 더 이상 사람들 사이에 있지 않다 -
아무리 내가 혼자 있는게 좋.다. 라고 느낄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혼자일 수 없습니다.
어쩌면 '혼자 있는게 좋아' 라는 자신의 마음은 '아픈' 상태일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혼자 있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혼자 있는 것도,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도 잘 견딜 줄 알아야합니다.
혼자여서 외로운 시간들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그 시간을 견디고, 활용하는 노력과 경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경험의 방향은,
라틴어의 해석처럼
-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 - 을 향해야 할 것입니다.
혼자일 때, 그래서 외로움이 무겁게 느껴질 때
각자는 어떻게 그 시간들을 피하지 않고 견디시나요?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들려주고
상대의 방법을 들어보세요.
그 순간이 곧 - inter hominem esse - 가 될 것 입니다.
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미강정신건강의학과 박 수 경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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