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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15 17:34
얼마전 수능이 끝났습니다.
 글쓴이 : 미강
조회 : 5,180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도 아동기 및 청소년기 공부시간이 가장 긴 나라입니다.
예비고사, 본고사, 학력고사, 수학능력평가시험 등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성인기를 시작하는 출발지점을 결정하는 평가에 많은 청소년들이 도전을 하고 있습
니다.

 이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대학기간, 취업전후에도 공부는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마주대하는 공부와 관련된 상담도 청소년을
넘어 직장인과 중년에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상담에 앞서 몇가지 사실들을 이해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정리해보았습니다.

 1.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과 학습장애는 다릅니다.

   학습장애는 쓰기, 읽기, 산술장애와 같은 비교적 어린나이와 초등학교저학년에서
드러나는 장애부터, 잘 알려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청소년 우울증에
이르는 장애까지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상담과 치료를 통해 아이의 성취도가 상승
한다는 것은 이러한 방해요인들을 분석하고 치료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지 아이의 내재된 성취능력이 상승되는 것은 아닙니다.



 2. 성취능력의 상승은 의학적 접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금년 수능은 예전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평소의 성취도를 달성하거나 상승한 학생도 있고, 오히려 떨어진 학생들이 혼재하는
것은 난이도의 문제도 있지만, 개개인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꾸준히 학습을 해온 능력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시험을 보는 동안의 
긴장이나 불안들이 쌓아온 능력의 발현을 가로막기 때문에 대응력에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성취능력은 동기감(motivation),  행복감(happiness), 자존감(self-regard)이 같이
이루어져야 상승될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어떤 환경과
조건이 필요할까요? 곰곰히 생각해보시면 나름 자신의 상황에 대한 평가가 이뤄
지시리라 봅니다.



 3. 공부를 잘하는 것은 절대적인 학습시간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인지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된 의견은 이렇습니다.

  '집중력과 휴식시간'

  이 두가지 요소가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다
는 것인데, 습득된 정보는 고정화, 또는 응고화(consolidation)의 작업이 잘 이루어져
야만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막연한 추상적 작업이 아니라 신경세포의
연결이 얼마만큼 단단히 이루지고 적절히 연결되는가로 평가되는 작업이며 여기에는
여러 단백질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관여하게 됩니다.

  거미줄이 서로 단단히 얽히듯 신경세포의 연결 패턴이 잘 이루어지는 과정이 바로
공부의 과정입니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작정 정보만 습득해봤자 헛고생이라는
것입니다. 진료실 내에서도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쉽게 증명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것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일, 이것이 지식을 습득하는 요소입니다.
두가지 요소의 원활한 흐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조언, 연습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과 긴장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수능이 끝난지도 한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학생들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무작정 열심히만 하지 마시고 보다 현명하게 운용하는 법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 춥고 눈도 많을거라는 소식입니다.  아무쪼록 차가운 날씨에
건강 유념하시고,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연말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미강 정신건강의학과 / 정신과

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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