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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24 13:40
우울증과 술....
 글쓴이 : 미강
조회 : 5,746  


 술 만큼 인간의 역사에 오랜 시간 영향을 끼친 물건(?)이 있을까요?

 과학이 발달했다는 현재까지도, 술의 선한 면과 악한 면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며

 정답없는 겨루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술이 갖는 이중성을 잘못 해석하게

 되어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포도주는 면역을 증강시키고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담석증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약간의 술은 긴장완화와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라는 신문 기사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술을 자주 마시면 자살충동이 늘어난다.'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률이 높아진다.'

 등등의 신문 기사도 접하게 됩니다.


 마시라는 이야기인지,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인지, 이쯤 되면 헷갈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는 관점을 바꾸면 됩니다.

 술을 보지 않고, 자신을 보면 됩니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인지 실이 되는 것이지를 살펴서 선택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우울증 또는 기분이 우울할 때나 나쁠 때 술을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미리 결론을 내리면 심심하겠지만, 정답은 'No' 입니다.

 득은 없고 실만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왜 득이 없느냐?'며 반박하는 분도 있습니다. 술이 주는 수 분 또는 수 초간의

 중추신경 자극 효과를 '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시 주변에서 이것을

 '득'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면, 토론을 접으시고 주제를 바꾸거나 그 자리를 피하

 시는 것이 서로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좋습니다.


 우울증 뿐 만 아니라, 일상적인 우울감이나 혹은 쉽게 이야기해서 기분이 나쁠 때, 술을

 마시는 것은 우울과 불쾌감을 더 심화시킵니다. 잠깐동안 술이 주는 자극효과가 오히려

 자신의 '스트레스 적응비'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 적응비'란 실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응 능력과 본인이 생각하는 적응

 능력의 상대비를 말합니다.  실제 능력은 100 인데, 자신의 기대는 120이라고 한다면 0.83

 으로 1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술이 주는 자극효과는 기대값을 높이게 되어 더 낮은 상태를

 만들게 됩니다.  이 결과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작용을 할 뿐 만 아

 니라, 술로 인한 2차적인 불이익에 노출되게 만들어 더 큰 고통을 남기게 됩니다.


  그럼 술을 한 잔 마셨을 때 느껴지는 긴장완화의 효과는 어떻게 이해할까요?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체중 70kg의 성인을 기준으로 소주 한잔 반 정도면 감정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혈중 농도(0.03%)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소주 2잔정도의

 알코올 섭취에서 안정감이나 다행감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불안이

 감소가 되고 긴장이 완화되는 느낌을 갖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잔만 마시면 되겠네요?' 라고 할 수 있겠죠?

 평소에 술을 안마시던 분이고, 단 1회로 그친다면 말이죠. 두 번째 마시게 될 때는 이미

 평소 술을 안마시던 분이 아니라 '술을 마셨던 분'이 됩니다. 즉 내성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내성은 정신적 만족감에 대한 내성이지 술의 독성에 대한

 내성이 아니기 때문에 섭취량이 늘어날 수록 그대로 독성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세로토닌 및 도파민 균형을 깨뜨리게 되고, 지속적인 노출은 성격 변화를 초래

 합니다. 너무나 서서히 진행이 되기 때문에 자신은 자각하기 힘들지만, 주위의 가족이나

 동료들은 그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울감이나 불쾌감을 달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일은 멈추어야 합니다.

 뭔가를 마시고 싶다면, 허브차를 뜨겁게, 혹은 차갑게 해서 대용으로 섭취를 권합니다.

 레몬, 귤차와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허브차나, 국화차, 라벤더차, 케모마일차 등이

 음주 갈망을 줄이고 기분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의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무쪼록 건강한 가을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신경정신과  미강(美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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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내 뜻이 아니요. 내 몸도 내 재산도 다 내 것이 아니다....

 이 자연과 우주의 뜻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이를 행하기 위해 잠시 빌린 몸이요,

맡겨둔 재산일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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